권 회장은 연임 2기체제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신사업과 후계자 양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만 마무리하면 권오준 회장의 연임 2기체제 경영진이 갖춰진다.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하대룡 포스코 상무가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박 사장과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승인받으면 각각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강판 대표이사에 오른다.
포스코는 3월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경서 고려대학교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받는다.
박 사장과 하 사장, 김 전 장관이 권오준 연임 2기체제에 합류하면서 권 회장이 연임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많다.
박 사장과 하 사장, 김 전 장관은 참여정부 당시 활동한 인사들인 만큼 권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발맞추기 위한 인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연임 임기를 완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중도하차설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박 사장은 포스코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다. 박 사장은 포스코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참여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의 비서실에서 일했다.
김 전 장관은 2003년부터 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실 정책관리비서관, 산업정책 비서관을 거쳐 2006년 14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 하대룡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에도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은 이구택 전 회장 당시 상무로 승진한 데다 자금관리실 자금기획팀장, 전략기획총괄부문 재무실장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꼽힌다.
이구택 전 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회장을 지냈는데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드물게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 사장과 이 사장이 별다른 잡음을 내지 않은 이 전 회장과 일했고 참여정부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도 직간접적으로 끈이 닿아있어 이번에 요직에 기용되는 것일 수도 있다.
권 회장이 연임 2기체제 안정을 바탕으로 신사업과 후계자 양성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두 번째 회장 임기에 철강사업은 오인환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기고 비철강부문 강화, 경영후계자 제도 정착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보였다.
권 회장은 에너지사업과 ICT(정보통신기술)사업,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제 소재, 미래소재로 꼽히는 티타늄, 니켈 등 비철강소재 사업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지 않도록 회장 후계자를 육성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