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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스페셜포스 가상현실게임에 드래곤플라이 운명을 걸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2-28 1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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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대표가 드래곤플라이 성장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드래곤플라이는 핵심게임 ‘스페셜포스’의 전성기가 지나면서 사옥까지 팔아가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
 
박철우, 스페셜포스 가상현실게임에 드래곤플라이 운명을 걸다
▲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

박 대표는 그동안 가상현실(VR)게임 개발에 고집스럽게 투자해왔는데 5G 시대에 발맞춰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가 가상현실게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열린 ‘세계 모바일 상품 전시회(MWC 2018)’에서 KT와 공동개발한 가상현실게임 ‘스페셜포스VR: 유니버셜워’를 공개했다. 앞으로 세계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이 게임은 드래곤플라이의 게임 IP(지식재산권)인 ‘스페셜포스’와 KT의 5G 기반기술을 접목한 것인데 세계 최초로 완전무선 방식의 가상현실 게임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철우 대표는 “스페셜포스 VR은 가상현실 환경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꾼 첫 번째 신호탄인 만큼 차세대를 대표하는 가상현실게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글로벌 가상현실게임 시장을 적극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게 가상현실게임은 성장동력 확보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의 흥행으로 2011년 사상 최고 매출인 367억 원을 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스페셜포스는 드래곤플라이가 2004년 내놓은 온라인 1인칭슈팅(FPS) 게임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를 보이면서 글로벌 누적회원이 1억 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스페셜포스 시리즈의 힘이 빠지면서 드래곤플라이는 매출이 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6억 원에 그친 데다 적자도 누적 기준으로 31억 원을 봤다. 연간 적자 전환이 사실상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는 자금난으로 서울 논현동에 있는 건물과 상암동 사옥까지 잇달아 매각했다.

박 대표는 당초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1인칭슈팅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던 입장을 바꿔 '스페셜포스 모바일'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지만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드래곤플라이 회생의 유일한 희망은 가상현실게임의 성공에 달려있는 셈이다.
 
박철우, 스페셜포스 가상현실게임에 드래곤플라이 운명을 걸다
▲ ‘스페셜포스VR: 유니버셜워’.

박 대표는 2015년부터 가상현실게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마땅한 시장이 생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중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에도 사업중심을 빠르게 가상현실로 맞췄다. 2016년 광주에 VR센터를 설립해 가상현실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고 지난해 8월에는 '스페셜포스 HTC 바이브 VR'도 내놨다.

가상현실게임의 성장성을 두고는 업계에서 시선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2025년 가상현실게임의 시장규모가 1100억 달러(125조 원가량)까지 성장할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석 VR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가상현실 관련 업체는 더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야 관련 산업이 본격 활황으로 접어들었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제 등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는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결제가 쉽다는 것인데 가상현실게임은 결제가 힘들기 때문이다. 비싼 장비도 단점으로 꼽힌다.

박철우 대표는 십여년 전에도 스페셜포스로 1인칭슈팅 게임은 마니아적 특성이 강해 국내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깼다.

앞서 세계 최초로 내놓은 온라인 1인칭슈팅 게임 `카르마 온라인'이 흥행하지 못했지만 1년을 다시 준비해 스페셜포스로 성공을 일궈냈다.

이번에도 가상현실게임으로 드래곤플래이를 걸었지만 성공 한다면 더 화려한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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