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파문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한국 재벌의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인터넷판에서 이번 파문을 보도하면서 “마치 왕조처럼 세습과 족벌경영으로 비난받은 한국 재벌의 상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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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대중지 데일리뉴스는 조현아 부사장이 가수 비와 함께 포즈를 취한 자료사진과 함께 이번 파문을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는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이 경영하는 대기업인 대한항공 회장의 큰딸이기도 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술에 취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행동, 휴대폰 통화, 우는 아이들, 좌석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것 등은 항공기 승객들의 분노를 촉발하는 것들”이라며 “그러나 마카다미아 너츠 봉지가 그랬다면”이라고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많은 이들이 대한항공을 ‘에어 너츠’로 비꼬고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기내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변명한 것이 더 큰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가족들이 전권을 쥐는 대기업이 한국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10%의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순환출자 방식으로 회사의 중요 자리를 차지한 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재벌들이 법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오랫동안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한 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 등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