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한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동안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영철 단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서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막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의 정착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어 외교부는 그의 방문을 두고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김 단장은 2010년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폭침 도발과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등 대남 군사도발의 기획자로 알려졌다. 또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과 2017년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 등 사이버전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김 단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25일 계획대로 방문하면 올림픽 폐막식과 청와대에서 별도 회동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단과 만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폐막식 자리 위치를 조정해 동선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해 회담을 시도했지만 결렬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회담 직전에 거부 의사를 통보해 회담이 무산됐다고 밝혔고 북한은 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