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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애플 아이폰5S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16GB 제품의 재고를 처리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16GB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판매에 힘쓰고 있지만 재고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 또다시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이통사, 아이폰6 16GB 처리에 고심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들은 약 10만 대에 이르는 아이폰6 16GB 제품군의 재고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이폰6 16GB의 재고는 1만 여대, 아이폰6플러스 16GB는 2만여 대의 재고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지난 10월부터 시행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폰6 제품의 수요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애플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아이폰6 16GB 제품을 일정 수준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한 정책도 한몫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16GB 제품의 경우 운영체제와 필수 애플리케이션 등의 저장공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0~12GB 정도”라며 “동영상과 게임 등을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용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남아있는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16GB 물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은 아이폰6 16GB 제품을 구매하면 50~100GB에 이르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용량이 적은 아이폰6 16GB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태에서 아이폰6 판매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경영위기에 빠진 팬택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베가 아이언2’와 ‘팝업 노트’가 30만 원대에 시장에 풀리면서 고샤양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끌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애플의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상당수가 출시 초기에 아이폰6을 구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6 제품군은 현재까지 이미 50만 대 정도 팔려나갔다”며 “아이폰6 불법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것도 출시 초기에 가입자가 몰린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내년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이 나오면 재고처리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불법 보조금으로 처리할까
이런 상황에서 이통3사들이 아이폰6 16GB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유도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6이 출시된 첫 주에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올려 지난 2일 아이폰6 16GB에 대해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태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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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에게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했지만 불법보조금 지급을 막기에 액수가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180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냈지만 불법보조금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가 불법보조금 지급을 막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불법보조금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통위는 지난 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불법보조금을 감시하는 전담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이통3사 임원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나 만약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이들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