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셀 생산규모가 3.28GW(기가와트)나 돼 세계 1위의 셀 생산회사가 된다.
김승연 회장이 경영복귀와 함께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에 대한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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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두 회사가 합병되면 그동안 태양광사업을 맡아왔던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태양광 사업을 전면적으로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8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태양광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두 회사의 지주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보유한 한화큐셀 지분 100%를 한화솔라원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 전량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절차는 내년 1분기 안에 모두 마무리된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와 미국계 투자금융회사인 씨티 글로벌마켓증권이 자문을 맡아 합병을 진행하기로 했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두기로 했다. 독일에 있는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바뀐다.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남성우 대표이사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업계의 글로벌 리더로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태양광시장의 회복과 재편에 맞물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에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솔라원을 통해 한화큐셀이 미국 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우회상장이란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 상장한 기업과 합병을 통해 공모주 청약이나 심사 절차없이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사업부를 한 데 모아 선택과 집중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2010년 중국의 솔라펀홀딩스를 4350억 원에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태양광 생산장비인 잉곳, 웨이퍼, 셀 등을 제조하며 중국 국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 19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2011년 2038억 원, 2012년 2130억 원, 지난해 7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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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
한화그룹은 2012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꿨다.
큐셀은 1995년 독일에 본사를 두고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셀 제조분야 세계 1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태양전지 가격이 폭락해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한화그룹에 넘겨졌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책임지고 있다.
김 실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옮겼으며, 지난 9월 1년 만에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에 임명됐다. 김 실장은 중국에서 태양광시장을 넓히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