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신규수주를 달성하면 감원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남 사장은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조선부문 55억 달러, 해양플랜트부문에서 27억 달러 등 모두 82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신규수주 69억 달러를 확보했는데 올해 수주목표는 이보다 18.8% 늘어나는 것이다.
남 사장은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이 2018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바라본다”며 “해외 대형 에너지회사들이 삼성중공업을 해양플랜트부문의 절대강자로 인식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 수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신규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신규수주 5억 달러, 2017년 69억 달러를 확보했는데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면 3년 동안 신규수주를 모두 156억 달러 따내게 된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게 약속했던 감원규모 조절 기준을 충분히 달성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2016~2018년까지 신규수주 150억 달러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감원규모를 조절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안에 2015년 말 기준 1만4천 명 규모였던 인력을 2018년까지 최대 40%(5600명)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이 2016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3천 명 가까운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앞으로도 최대 2천 명 넘게 직원을 더 내보내야 하지만 감원폭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감원규모를 정했던 2016년에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렸지만 2017년과 올해는 조선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원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일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감원폭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감원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3년치 임단협에서 비교적 순항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5월 정도부터 임단협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2016년 회사가 경영상 위기에 내몰리자 그해부터 2018년까지 3년치 임단협을 올해부터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그동안 회사와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가장 크게 마찰을 빚어왔다. 노동자협의회는 감원과 관련해 2016년 회사가 노사합의서로 체결된 근로조건을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바꿨다며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소하고 지난해 노조를 설립하겠다며 회사의 감원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가 가장 큰 쟁점사안인 감원규모 등을 놓고 긴장이 다소 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