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CJ맨’으로 남을까 ‘제약인’으로 남을까?
CJ헬스케어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강 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CJ헬스케어에 따르면 강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강 대표는 앞서 2015년 5월 CJ헬스케어 대표에 올랐다.
강 대표의 연임 여부는 최근 CJ헬스케어 매각 일정과 맞물려 있다.
CJ헬스케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12일 본입찰을 마감했는데 한국콜마,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참여했다. 한국콜마는 전략적 투자자(SI)이고 나머지는 사모펀드다.
CJ헬스케어 인수 우선협상자는 설 연휴를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스케어 인수 우선협상자가 정해지면 강 대표의 거취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1988년 CJ헬스케어의 전신인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영업사원으로 입사했고 종합병원 영업부장, 마케팅 실장 등을 거쳤다.
2004년 CJ미디어로 자리를 옮겨 2005년 CJ미디어 대표이사, 2009년 CJ CGV 대표이사를 맡으며 미디어사업에서도 경력을 쌓았지만 2010년 CJ제약사업 부문장을 맡으며 제약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012년말 CJE&M 신임 대표에 선임되며 미디어쪽으로 이동했고 이후 지주사 CJ의 경영지원총괄도 맡았다. 2015년 CJ헬스케어 대표에 선임되며 제약업으로 복귀했다.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새로운 인물이 CJ헬스케어 대표에 선임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그동안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콜마가 우선협상자로 낙점되면 인수합병과 신약 개발부문에서 원활한 연착륙을 위해 강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강 대표는 2004년 한일약품 인수합병 당시 한일약품 영업본부장을 맡아 조직화합에 힘썼다는 평가도 받았다.
CJ헬스케어도 최근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경영 연속성이 필요하다.
CJ헬스케어는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수족구병 백신기술을 사들여 백신 개발에 나섰고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소화기 신약 ‘테고프라잔(CJ-12420)’도 임상3상을 마쳤고 하반기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강석희 대표가 CJ그룹에 남는다면 미디어 관련 계열사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