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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겸 CEO |
우버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우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등에서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우버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는다. 우버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세계 여러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반 년 만에 두배로 뛰었다.
우버에 대한 반대가 심해질수록 우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1월 택시기사 3천 명이 우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을 때 우버는 1주일 만에 신규 가입자가 455% 늘었다.
우버의 성장 뒤에 우버의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있다. 칼라닉은 우버를 스마트폰 기반의 운송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려고 한다.
칼라닉의 야심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잇다. 우버가 40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들이 우버를 단순히 콜택시 서비스가 아니라 운송 플랫폼으로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 우버, 기업가치 400억 달러 돌파
우버는 지난 4일 12억 달러의 투자유치를 밝혔다. 우버가 투자받은 자금의 총액은 2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버의 투자유치 소식 이후 기업가치가 41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보도했다.
40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는 비상장사 가운데 최고 규모다. 최근 컴캐스트에 인수된 종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케이블의 시가총액 415억 달러에 맞먹는 것이다. 상장하기 전 우버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곳은 페이스북이 유일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우버와 함께 공유경제의 대표적 모델로 꼽히는 에어비앤비나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보다 4배나 많다.
우버는 지난해까지 21개국 60개 도시에서 서비스했지만 올해 서비스지역을 50개국 250개 도시로 확대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3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올해 초 182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성장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우버는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는 12억 달러의 신규 투자금을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확대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넓혀가겠다는 생각이다.
우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싱가포르 우버인 그랩택시에 4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랩택시는 인도 올라캡스에서 2억1천만 달러를 투자받은 것을 포함해 총 2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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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는 설립 5년만에 기업가치가 412억 원으로 평가됐다. <우버 웹사이트> |
◆ 우버를 5년 만에 키워낸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는 2009년 트래비스 칼라닉과 개릿 캠프에 의해 설립됐다. 칼라닉은 택시가 잡히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나 우버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를 시작해 2010년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공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기 이름은 우버캡이었다.
창업할 때 칼라닉과 캠프는 개발자인 라이언 그레이브스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뒤 우버의 고급화 전략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칼라닉은 그레이브스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레이브스는 경영에 초짜였지만 칼라닉은 이전에 여러 차례 스타트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칼라닉은 캘리포니아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 1998년 스카워라는 P2P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어 학교를 중단했다. 그러나 스카워는 막대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며 2000년 파산했다.
칼라닉은 2001년 다시 P2P서비스인 레드스우시를 창업했지만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칼라닉은 어렵사리 기업을 유지하다가 2007년 레드스우시 가치가 높아지자 19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칼라닉은 그 매각대금으로 우버를 창업할 수 있었다.
칼라닉은 CEO가 된 뒤 공격적 경영으로 우버를 키웠다. 칼라닉은 우버의 서비스 모델에 불법논란이 일어도 개의치 않았다.
칼라닉은 9월 오바마 캠프 홍보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루프 전 백악관 고문을 영입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여 우버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우버가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칼라닉도 주목받았다. 칼라닉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 290위에 올랐다. 칼라닉의 우버 지분만 해도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칼라닉은 우버를 단순히 택시 서비스 수준에서 멈추지 않으려 한다. 칼라닉은 우버로 택배, 이삿짐 운반, 배달 등 운송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우버는 현재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프레시, 생필품을 사다주는 우버코너스토어, 자전거를 이용한 택배 우버러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칼라닉은 우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성장은 성장통을 동반한다”고 말한다. 칼라닉은 “성장과 변화에 투자해야 한다”며 “사업영역을 신흥시장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