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온라인사업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지만 좀처럼 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온라인사업들을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여름까지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등 롯데그룹의 5개 온라인사이트의 물류, 고객관리, 디자인용 프로그램 등을 통합한다.
이를 위해 이투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이투프로젝트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옴니채널은 계열사들의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모든 유통채널을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온라인으로 주문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가는 식이다.
올해 이투프로젝트의 화두는 대부분의 온라인사업이 따로 운영되고 있어 발생하는 비효율을 정리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통합된 온라인몰 모듈 개발에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내년 여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온라인쇼핑을 담당하는 롯데닷컴은 2016년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도 적자를 크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옴니채널을 활용한 서비스 ‘스마트픽’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픽은 롯데백화점의 옴니채널 서비스인데 롯데닷컴이나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결제하고 찾아갈 오프라인 매장을 정하면 택배보다 빠르게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모든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가능하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닷컴에서 스마트픽을 이용한 건수는 2016년보다 74.5% 급증했다.
옴니채널을 통해서 그룹의 모든 유통채널이 통합되면 롯데그룹의 멤버십서비스 엘포인트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지금결제대행(PG)사업 자격을 얻었다. 모든 계열사로 전자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엘포인트 시스템으로 얻은 결제 성향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정보가 향후 옴니채널 운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온라인사업 ‘군살빼기’는 향후 옴니채널의 성공적 안착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커진 몸집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여러 방향으로 비효율을 조정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