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8일 C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조선중앙통신(KCNA)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며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한에 머무르는 동안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조 국장은 “우리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순수하게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그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서일 뿐”이라며 “우리는 동계올림픽과 같은 체육행사를 정치적 공간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고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푼수없는 언동이 저들의 난처한 처지만 더욱 드러내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점잖게 처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단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
국내외 언론들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함께 폐막식에 참석함에 따라 만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영남 위원장과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일축함에 따라 평창에서 북미 고위급 대표의 회동은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