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곧 실시된다.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금융계열사에도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왼쪽부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8일에, 삼성증권은 9일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한다.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안민수 대표이사 사장 모두 임기가 아직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등 등기이사 후보를 추리는 임추위를 연다는 것 자체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의 대거 교체를 의미한다는 말이 나온다.
김 사장과 안 사장은 모두 임기가 2020년 3월에 끝난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임기가 올해 1월에 끝났다.
김 사장과 안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윤 사장 역시 연임에 도전하지 않으며 대표이사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사장과 안 사장이 8일 열릴 임추위에서 사의를 표명한다면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용퇴’ 행보와 궤를 함께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 및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에서 60대 사장들이 자진해서 퇴진하고 50대 사장들이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사장과 안 사장, 윤 사장은 각각 만 63세, 62세, 62세로 모두 60대다.
지금까지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이뤄진 인사기조를 감안한다면 금융계열사에도 외부 발탁인사보다는 내부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산적한 과제들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변화 속의 안정’을 도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삼성 금융계열사는 현재 금융그룹 통합감독, 삼성전자 지분 정리 문제, 보험업법 개정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이에 따라 삼성 금융계열사 부사장들을 위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의 차기 대표로 최신형 심종극 방영민 부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삼성화재 차기 대표로는 현성철 최영무 이상묵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삼성 금융계열사 틀 안에서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는 만큼 삼성카드나 삼성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원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정준호 삼성카드 부사장,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대표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퇴임했던 임영빈 전 금융일류화추진팀장(부사장)이 금융계열사 정비의 중책을 맡고 삼성생명 대표로 중용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으나 당분간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만 58세로 아직 임기가 2년 남았고 지난해 실적도 좋은 만큼 유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