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차원 낸드플래시로 기업용 SSD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72단(4세대), 512기가비트(GB)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최대 4테라바이트(TB)의 용량을 지원하는 SATA 규격의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만든 SSD에는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컨트롤러와 펌웨어가 탑재됐다.
컨트롤러는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게 하는 두뇌 역할의 반도체이며 펌웨어는 이 컨트롤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신제품은 SATA 규격의 SSD로는 업계 최고인 최대 연속읽기 560MB/s, 연속쓰기 515MB/s, 랜덤읽기 9만8천 IOPS, 랜덤쓰기 3만2천 IOPS를 구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제조업체에 샘플로 공급하는 등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또한 차세대 표준인 PCIe 규격의 기업용 SSD도 이미 개발을 마치고 고객 인증을 받고 있다. PCIe 규격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규격이다.
SK하이닉스의 PCIe규격 SSD 역시 4세대인 72단 기술의 3D 낸드와 자체 개발한 펌웨어를 탑재했다.
1TB PCIe SSD 제품의 최대 성능은 연속읽기 2700MB/s, 연속쓰기 1100MB/s, 랜덤읽기 23만 IOPS, 랜덤쓰기 3만5천 IOPS다.
기업용 SSD시장은 대형 데이터센터와 서버 고객 중심의 시장으로 일반 소비자용 SSD시장보다 부가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기업용 SSD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17년 134억 달러에서 2021년 176억 달러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기업용 SSD시장에서 고전해왔는데 이번에 SATA SSD는 물론 차세대 사양인 PCIe SSD까지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강진수 SK하이닉스 낸드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성장세가 높은 기업용 SSD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