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지난해 에너지·화학부문에서 35조7천억 원의 수출을 올렸다. ICT부문과 물류서비스 부문은 각각 30조3천억 원, 9조5천억 원의 수출을 보였다.
그동안 SK그룹의 주력 수출부문이었던 에너지·화학부문에 더해 반도체 등 ICT부문이 크게 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해 반도체의 기록적 성장세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ICT부문의 30조 원 수출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SK그룹 ICT부문도 꾸준히 수출규모가 늘어났다.
SK하이닉스가 편입된 2012년 이후 SK그룹의 ICT부문의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2012년 9조5천억 원, 2013년 13조3천억 원, 2014년 16조2천억 원, 2015년 18조6천억 원, 2016년 17조 원, 2017년 30조3천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뒤 설비 확대와 원천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며 “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력과 미세공정의 성공적 전환을 기반으로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화학 계열사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SK그룹의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지난해 수출을 통해 33조5천억 원을 거뒀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이 올린 전체 매출(46조8천억 원) 가운데 7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견고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화학·배터리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2건의 고부가 포장재 소재사업의 인수합병(M&A)을 모두 이뤄내며 글로벌 고부가 포장재 소재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서산배터리공장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등 배터리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에 13%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규모는 578조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의 중요 과제로 ‘글로벌 새 비즈니스 확보’를 제시할 만큼 수출 주도형 성장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고 있어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가차원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협력 강화 △SK그룹과 글로벌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 모델 개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 등을 강조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SK그룹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무역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SK그룹은 국가수출의 핵심 축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