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팔아치우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2시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893만3천 원에 거래돼 24시간 전에 비해 21.16% 하락했다. 1월 초 2500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약 65% 떨어졌다.
▲ 2일 오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시세 화면. <빗썸> |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95만6천 원을 보여 24시간 전과 비교해 25.2% 하락했으며 리플(-30.53%)과 비트코인캐시(-26.91%) 등도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5시 기준 1BTC당 8693.44달러를 보였다. 24시간 전 1만 달러 초반대를 맴돌던 것과 비교해 약 14%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세는 1월 중순 한국의 거래 실명제 도입 등 여러 나라의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뒤 한국 거래소 빗썸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을 당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자들이 공포(패닉)에 휩싸여 매물을 대거 팔아치우는 현상을 뜻하는 ‘패닉셀’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거래소와 기업이 가상화폐 시세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거래소 비트피넥스와 가상화폐 스타트업인 테더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트피넥스와 테더가 일종의 가상화폐 구매 상품권인 테더코인을 불법으로 대량 유통해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가상화폐 테마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비덴트 주가는 전날보다 9.50%(1800원) 떨어진 1만7150원, 옴니텔 주가는 6.21%(450원) 낮아진 6800원에 장을 마쳤다. 비덴트와 옴니텔은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다.
우리기술투자(-8.69%)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7.99%), 퓨쳐스트림네트웍스(-5.63%), 포스링크(-2.69%), SCI평가정보(-2.0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는 전날보다 1.41%(2천 원) 오른 14만3500원, 한일진공은 0.43%(15원) 상승한 35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