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싼타페'(왼쪽)와 기아자동차 'K3'. |
현대자동차가 올해 새 싼타페를 시작으로 SUV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새 K3 등 승용차 신차 출시에 집중하는데 SUV 인기가 지속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실적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상반된 신차 전략을 구사한다.
현대차는 2월 새 싼타페를 출시하는 데 이어 투싼 부분변경 모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놓는다. 또 코나 보다 더 작은 소형SUV와 대형SUV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승용차 신차가 벨로스터 완전변경모델과 아반떼 부분변경모델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SUV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정반대로 올해 승용차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2월 새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K3 완전변경모델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K5 부분변경모델, K9 후속모델을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새 K3 쿠페모델, 새 쏘울 등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올해 출시하는 주요 SUV 신차는 카니발 부분변경모델이 유일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소형SUV 코나와 스토닉, 중형세단 제네시스 G70과 스팅어 등 같은 차급에서 동시에 새 차를 출시하면 기아차 새 차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판매 간섭효과가 있었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새 그랜저와 새 쏘나타 신차 효과를 크게 누리면서 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세단 판매에서 맥을 못 췄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는 각각 SUV와 승용차 신차를 밀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수요가 SUV로 쏠리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실적 격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2017년 국내에서 2016년보다 4.6% 늘어난 68만9천 대를 팔았다. 새 그랜저, 새 쏘나타, 코나 등 신차 효과 덕이 컸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이 2.51% 줄었는데 승용부문 판매량이 10.7%나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올해 K시리즈 새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세단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SUV부문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어 세단 신차로 판매를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2019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대형SUV 텔루라이드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