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세금 탈루 등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31일 오전 8시50분경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적법하게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회장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높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법대로 했다”고 대답했다.
이 회장은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법인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놓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부영 아파트 피해주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했다”고 대답했다.
청사에 대기하고 있던 부영 아파트 임차인들은 “사과 먼저 하라”, “
이중근을 구속하라” 등을 외쳤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부인 명의의 유령회사를 계열사 거래에 끼워 넣어 100억 원대의 통행세를 챙겼는지와 친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 급여를 빼돌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을 부풀려 세입자들로부터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이 회장에게 29일과 30일에 각각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이 회장은 건강 문제와 생일이라는 이유로 불응했다가 이번에 검찰에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