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요한스베드럽 해양플랜트 본계약을 올해 말에서 여름으로 앞당겼다.
스타토일은 노르웨이 서쪽 바다에 있는 요한스베드럽 유전에 투입할 해양플랜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주문할 조선사를 찾고 있다.
요한 스베드럽 유전은 추정 매장량이 17억∼30억 배럴에 이르는 초대형 광구다. 향후 노르웨이 석유생산량의 최대 25%를 담당하게 될 핵심유전으로 꼽힌다.
업스트림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중공업이 앞서 요한스베드럽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수주전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 외에 현대중공업과 노르웨이조선사 아이벨, 크베너도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스타토일로부터 요한스베트럽 유전 개발에 쓸 해양생산설비 2기를 1조1786억 원에 수주했다. 스타토일은 당시 설계부문은 엔지니어링회사인 아커에 맡기고 자재조달과 시공, 프로젝트보조부문을 삼성중공업에 맡기는 방식으로 발주를 진행했다.
업스트림은 스타토일이 어떤 방식으로 발주를 진행할지에 따라 수주전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스트림은 “스타토일이 전통적 발주방식에 따라 EPC(설계·구매·시공)를 한 조선사에 맡긴다면 아이벨과 크베너가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며 “2015년처럼 건조과정 별로 발주를 쪼개서 진행한다면 아커와 아시아조선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북해 수주전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해지역은 해상작업환경이 나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제약 등도 많아 수주경험을 쌓았느냐가 해양플랜트 수주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삼성중공업은 북해와 서아프리카, 호주 등 지역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 사장은 과거 스타토일로부터 요한스베드럽 해양생산설비와 관련해 입찰제안서를 받은 것도 삼성중공업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 사장이 수주에 의지를 보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요한스베드럽 입찰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요한스베드럽 유전에 투입할 해양플랜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할 경우 인도시점은 2022년 경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