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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흑자전환하고 사업 다각화 시동, 전동수 '해결사' 이름값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1-22 13: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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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이 흑자 전환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해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삼성메디슨은 흑자 달성이 확실하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을 맡아 그룹의 ‘해결사’로 불리는 이름 값을 해냈다. 삼성메디슨은 이제 체력을 어느정도 만든 만큼 전 사장은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메디슨 흑자전환하고 사업 다각화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3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동수</a> '해결사' 이름값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이 드디어 적자수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 2148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냈다. 통상 4분기가 성수기라 매출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흑자가 사실상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이 흑자를 내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2016년 상반기에는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전 사장이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대적 체질개선을 하겠다’며 미래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이 맥을 못추자 해결사로 투입됐다. 201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이동한 뒤 2016년 3월부터 삼성메디슨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의료기기를 선정하고 이듬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계속해 왔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을 10년 동안 먹여 살릴 새 사업을 찾아라”고 직접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메디슨은 인수이후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고전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보면서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되팔 수 있다는 매각설도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흑자 전환과 동시에 연 매출도 10년 째 머물던 2천억 원대를 뛰어넘어 3천억 원을 달성했을 수도 있다. 전 사장이 대표에 오른지 2년 만에 탈바꿈한 셈이다.

전 사장은 의료기기사업을 맡자마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배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기업문화부터 뜯어고치겠다고 나섰다. “실력이 없기에 권위주의적이며 실력이 없기에 몰입이 안 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취임 이후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임원들과 직접 특강을 들으면서 공부에 열을 올렸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이 그동안 고급형 의료기기에만 집중하던 점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가격대를 낮춘 초음파기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4월 첫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 'HS40'의 경우 4개월 만에 연간판매목표인 700대 가까이 팔리기도 했다. 
 
삼성메디슨 흑자전환하고 사업 다각화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3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동수</a> '해결사' 이름값
▲ 삼성메디슨이 내놓은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

최근에는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인 'RS85'를 출시하는 등 주력인 산부인과 초음파진단기기말고도 영상의학과용 제품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영상의학과용 제품은 의료기기시장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필수적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이번 RS85 출시는 삼성메디슨이 초음파진단기기에 이어 영상의학용 초음파 진단기기로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앞으로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소비자가전(CE)부문에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별개 조직으로 떼어냈다. 전 사장으로서는 CE부문 아래에 있다가 독립한 만큼 재량권이 확대된 셈이다. 

삼성메디슨 사업궤도의 정상화로 매각설이 잠잠해지면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통합설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올해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삼성물산 사옥으로 사무실 이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합병하는 방안과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 흡수하는 두 가지 방안이 떠오르는데 어느 쪽이든 의료기기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조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이 초음파진단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반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CT 등 영상진단기기에 특화돼있다는 점에서도 통합이 시너지 확대에 효과적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전동수 사장은 반도체사업, 삼성SDS 등 그룹의 핵심사업이나 계열사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사업을 살려내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잘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한 공로로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받으면서 '혁신 전도사'로 불렸다. 2013년 삼성SDS 대표로 취임해 상장을 이끌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가장 큰 경영성과로 평가된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 꿈은 의료기기로 성공을 거둬 삼성전자에 새로운 꿈을 잉태한 이로 비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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