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양산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 송영부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천궁 성능개량사업의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혼선을 빚었는데 소요 재검토를 통해 원안이 확정됐다.
국방부는 22일 입장자료를 통해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블록-Ⅱ 양산규모를 축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최근 진행한 소요 재검토 결과 성능, 비용, 효과 등을 고려해 최초 계획대로 전체 물량을 전력화하기로 했다”며 “2월 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관련한 사항을 보고하고 1분기에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산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7개 포대가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1개 포대에서 미사일 24발을 발사할 수 있어 예비용을 포함할 경우 200여 발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항공기요격용 M-SAM 천궁을 성능개량하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천궁 블록-Ⅱ를 개발해왔다.
미국의 패트리엇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과 다층방어망을 이뤄 탄도미사일 요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송영무 장관이 공세적 작전 개념을 수립한다는 차원에서 천궁 성능개량사업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사업 무산 가능성이 떠올랐다.
천궁 블록-Ⅱ 사업이 논란을 빚으면서 국방부는 1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양산 결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수정계약 조항을 추가한 점이 다시 문제가 됐다.
결국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소요 조사 후 물량을 확정해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소요를 재검토했다.
소요 재검토 결과 원안대로 양산 계약이 추진되면서 천궁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천궁 개발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 현대기아차 등 17개 기업이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