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의 반도체와 SSD 저장장치 등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를 조사한다.
22일 ITC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SSD업체 비트마이크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델과 레노버 등 글로벌 전자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이들 업체가 개발해 생산한 반도체와 SSD 저장장치, 이를 탑재한 전자제품 등이 조사대상에 해당된다.
ITC는 비트마이크로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식조사에 나서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에서 잇따른 특허 침해 주장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패키징기업 테세라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공정에 기술특허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지난해 10월 국제무역위에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서버용 반도체기업 넷리스트도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국제무역위 조사를 요청했다.
미국 정부가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한국 반도체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조사당국의 힘을 빌려 특허 침해 여부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제무역위는 공식조사를 시작한 뒤 45일 안에 이를 마무리하고 이후 60일 안에 제재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