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결정을 채권단이 미루는 것은 박삼구 회장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다음달 2~3일 이틀 동안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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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25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회사는 임단협 수정안을 제시지 못했다. 노조는 워크아웃 졸업 전까지 파업을 보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번복했다.
노조는 애초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회사와 교섭도 미뤘다. 다음 날부터 진행되는 찬반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찬반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파업안이 가결 될 경우 파업 시기와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췄는데도 워크아웃 졸업 결정이 미뤄지는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에게 특혜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애초 지난 27일 워크아웃 실사결과를 검토하고 워크아웃 졸업을 판단하는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이 회의를 돌연 연기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채권단은 안진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지난 9월15일부터 실사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을 미뤄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지분 매입을 위한 시간을 벌어 주고 노조활동을 위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신용등급도 오르면서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되찾으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박삼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분 9.1%를, 채권단은 42%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데다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금호산업 지분도 사들여야 한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 나서더라도 박삼구 회장이 선뜻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실사와 관련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실사결과를 검토하는 회의 일정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는데 그 기한은 올해 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