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이 2016년 3월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점식에 참석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신라면세점을 글로벌 면세점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을 통해 세계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세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그동안 정체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는데, 이 사장은 일찍부터 해외에서 면세점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해외면세점에서만 1조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문을 연 홍콩 첵랍콕공항점을 비롯해 해외 5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면세점 매출은 2016년 5천억 원 규모였는데 최근 들어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 홍콩 첵랍콕공항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도 중요하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해외 면세점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사드보복 등 악재로 실적부진을 겪으면서도 국내외에서 공항면세점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과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등의 사업권을 따냈다.
호텔신라는 오는 1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화장품과 향수 품목을 판매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전체 면세점 매출에서 화장품과 향수가 38%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한 만큼 매출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지닌 홍보효과를 보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위 공항으로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홍보효과를 낼 수 있고 해외사업을 확대할 때도 한층 더 높은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찍부터 해외에서 면세점사업의 확대에 공을 들였다.
국내 면세시장은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빠져나가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른바 ‘보따리상’을 유치하며 버터야 했다.
올해 한국과 중국 관계의 개선으로 하반기에 중국인 단체고객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신하기 어렵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단체관광 비자가 풀리긴 했지만 전용기나 크루즈 같은 이동수단은 여전히 묶여 있다”며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중국인 단체관광 고객을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 면세점을 출점해 해외 면세점사업에서 우위에 선 만큼 앞으로 해외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