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로 조만간 미국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다른 보톡스기업들과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보톡스 시술자인 의사들의 편의성과 수익배분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판매대행사인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판매 승인을 전제로 지난해 8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최근 공개했다.
에볼루스는 앞서 2013년 대웅제약으로부터 북미지역과 유럽, 호주 등 서구권지역의 나보타 독점적 판권을 3천억 원에 샀다.
에볼루스는 미국에서 나보타 임상3상이 끝나자 지난해 7월 대웅제약의 위임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 신청을 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나보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 검토는 5월15일까지라서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판매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볼루스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공모자금은 7500만 달러(약 8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에볼루스는 상장 신청서를 통해 공모자금 가운데 1400만 달러는 대웅제약에 기술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나보타 영업망조직 구축에 쓰겠다고 밝혔다. 에볼루스는 나보타 영업팀을 초기 65명으로 구성하고 점진적으로 15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는 그동안 글로벌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기업공개(IPO)로 전략 등이 공개되면서 미국 보톡스회사 ‘앨러간’을 위협하는 업체로 부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나보타 1, 2공장을 구축했고 최근 2공장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보톡스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연 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로 원조 보톡스회사인 앨러간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메디톡스, 휴젤, 레방스 등 후발주자와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장점으로 보톡스 시술자인 의사들 입장에서 편리하고 이득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나보타는 원조 보톡스인 앨러간 제품과 분자크기가 900kDa(킬로달톤)으로 같다.
허 연구원은 “나보타는 기존 보톡스 사용방법과 같아 제품시술 교육 없이도 의사들의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마모 에볼루스 CEO는 “보톡스와 용량과 효과 면에서 앨런간 제품과 동등성을 보여 환자가 나보타로 전환하기 쉽다”고 말했다.
에볼루스의 모회사가 미국 의사들이 만든 회사인 점도 나보타의 강력한 무기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 보톡스시장으로서 앞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대웅제약의 경쟁자들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판매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에볼루스의 모회사인 스트라스페이크라운은 미국 의사들이 지분을 투자해 만든 사모투자회사다. 미국 전체 피부과, 성형외과 의사들의 25% 정도가 가입했다고 알려졌다.
나보타가 많이 팔릴수록 스트래스페이크라운로부터 배당을 많이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미국 의사들이 경쟁제품 대신 나보타를 적극적으로 처방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