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가상화폐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워런 버핏은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가 나쁜 결말(bad ending)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다만 나쁜 결말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 10일 미국 CNBC에 출연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
워런 버핏은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로 주식투자를 통해 미국 최고의 부자로 손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만약 모든 가상화폐에 5년 풋옵션을 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가상화폐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풋옵션이란 특정 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다. 보통 자산의 가격이 낮아질 때 이익을 볼 수 있다.
워런 버핏이 모든 가상화폐에 5년의 풋옵션을 걸겠다는 말은 5년 동안 가상화폐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다.
워런 버핏은 그동안 꾸준히 가상화폐와 관련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14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신기루”라며 “비트코인을 멀리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7년 10월 오마하의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과 질의응답에서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 아니므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의 말을 놓고 그가 과거에 구글과 아마존 등 신기술과 관련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점 등을 근거로 비판적 평가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