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 SK가 SKE&S, SK실트론 등 비상장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SK의 자회사인 SKE&S는 신규 발전소들이 지난해 4분기에 90%가 넘는 가동률을 보여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이라며 “자회사 SK실트론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5481억 원, 영업이익 1조37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6% 늘어나는 것이다.
자회사 SKE&S의 실적 기여도가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SKE&S는 액화천연가스(LNG) 위주의 발전소사업을 하고 있는데 파주발전소가 지난해 2월, 위례발전소가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두 발전소는 90%가 넘는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SKE&S 공장들의 평균 가동률도 86%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광주본부세관이 SKE&S에 부과한 추징금 1619억 원은 향후 조세심판원 심판청구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SK실트론의 실적 증가세도 가팔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실트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57억 원을 올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26.6% 늘어났다.
SK실트론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은 최근 경북 구미에 4천억 원을 들여 반도체 웨이퍼를 증설할 계획을 세우는 등 3년 동안 모두 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 연구원은 “SK 자회사들은 실적 개선과 맞물려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크다”며 “SK는 이를 통해 현금흐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