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11 14: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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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회사의 임금성 추가 제시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 노조위원장은 11일 노조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10일 2차 잠정합의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회사가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과 해고자 1명 복직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는데 노조는 교섭 결렬 시 전면파업을 공언했던 만큼 기약할 수 없는 파업투쟁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그는 “사업부 대표, 대의원 선거를 진행하지 않으면 1월 말 이후에 노조 사업이 중단되는 데 그렇게 되면 한 달 뒤에나 교섭을 재개할 수 있어 심적으로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본교섭을 진행한 끝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의 2차 잠정합의안에는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해고자 박모씨 재심절차 진행 후 복직 등 회사의 추가 제시안이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해 12월19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는데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300%+28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노사갈등이 깊어졌다.
노조는 해를 넘겨 교섭을 진행하면서 회사에 임금성 추가 제시를 요구하며 파업까지 벌였지만 소득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 노조원들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노조위원장은 “2차 잠정합의를 하면서도 회사의 임금성 추가 제시가 미흡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문제에 끝까지 집중했지만 회사는 ‘임금을 동결해도 들어줄 수 없다’며 강경하고 꽉 막힌 태도를 보였다”며 “장기근속 노동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5일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하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2차 잠정합의안을 승인해준다면 집행부는 앞으로 올바른 사업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서 2018년과 2019년 임단협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