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KB금융은 업계 안에서 가장 높은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추가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금융회사의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금융회사의 보편적 수익지표로 쓰인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년 동안 자사주 3천억 원 규모를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매입이 끝나면 KB금융의 자사주 지분율은 4.09%에서 5.3% 정도로 높아진다.
KB금융이 자사주를 이용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도 다른 회사의 인수합병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연임을 확정한 뒤 KB금융의 상대적 약점인 생명보험부문을 인수합병으로 보강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KB금융은 올해 계열사들의 수익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법인세율이 인상되지만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고 비은행자회사와 시너지 효과도 커져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 지배주주순이익 464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24% 밑돈다.
성과급과 희망퇴직금 지급에 따른 판관비용이 늘어났다. 은행 수익으로 처리했던 미청구 자기앞수표의 발행대금을 서민금융재원으로 출연하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이 출연하는 미청구 자기앞수표의 발행대금 규모는 관련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600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KB금융 목표주가를 7만8천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업종 최선호(탑픽)로 유지했다. KB금융 주가는 10일 6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