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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IT회사보다 더 IT회사 돼야 살아 남는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1-10 15: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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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방식, 의사결정 과정 등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경쟁회사들도 다 비슷한 처지일 것이고 그걸 누가 먼저 하느냐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IT회사보다 더 IT회사 돼야 살아 남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그는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그게 큰 과제이며 의사결정 방식이나 속도 등 여러 가지가 많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까지 4년 연속 CES에 참석했다. 지난해 CES 무대에 올라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직접 소개했지만 올해는 연사로 나서지 않고 편안한 차림으로 CES 현장을 둘러보면 기자들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답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회사들을 만나고 준비하고 있다”며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제대로 하려고 늦는 것이다. 자율주행부문에서 오로라와 협업이 이번 CES에서 발표됐지만 사실 오랜 기간 계속 만나며 협업해 온 결과”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거기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또 되든 안 되든 시도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그런 것들이 보완해야할 점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차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주도권 경쟁을 놓고 “전기차는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되더라도 주행거리가 1천km가 안될 것이다”며 “반면 수소전기차는 1천km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소충전소는 좀 비싸지만 정부 지원으로 수소 비용을 낮추게 되면 나 같으면 수소차를 탈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토요타, 혼다 등과 함께 유일하게 수소전기차 상용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소전기차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더 많이 홍보가 돼야 한다”며 “그렇다고 또 수소전기차만 하다보면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만 한다고 또 그런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모두 많이 해야한다”고 대답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의 중국 판매의 향후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중국은) 심각했다. 그래서 좋은 주사를 맞은 것 같다”며 “상품, 조직, 디자인부문에서 많은 변화를 줬고 연구소 조직도 중국으로 옮겨 현지인들도 많이 뽑아 현지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효과가 올해나 내년부터 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미국은 최근 법인세를 내린 것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도 “지금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재고가 전체적으로 많고 경기는 좋지만 자동차 수요는 꺾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는 “상품면에서 혼다와 시빅과 비교해 매력적이지 못했고 스바루가 가성비를 앞세우면서 그 사이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새 엘란트라가 출시되면 기대할만 하고 새 싼타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현대차 현안으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꼽았다. 

그는 “국내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아직 안됐기 때문에 그 부분이 빨리 해결돼야 될 부분인 것 같다”며 “그리고 해외에서 권역별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회사와 비교해 현대차의 장점으로 품질을 들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품질 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품질을 올려서 포르쉐 정도의 품질이 나와야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가격이 올라서 힘들더라도 계속해서 서비스,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원가를 줄이는 부분에서 많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을 해 오너 경영인으로서 소탈한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살아오면서 어려움과 앞으로의 인생계획을 묻는 질문에 소주가 필요할 것 같다. 한 잔해야지 가능할 것 같은데 어려운 질문이다며 운을 떼는가 하면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이 CES2018에서 연사로 나선 것을 놓고 아키오 사장처럼 코믹하게 하는 건 좀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렇게 편하게 생긴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말하기도 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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