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내다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엇갈리고 있다.
D램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다시 성장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에 불리한 환율효과가 지속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로 일회성 비용과 환율 등 일시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성장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파악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도 예상보다 앞당긴 영향으로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최소 1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분기보다 6.7%, 지난해 1분기보다 61.6%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4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송 연구원은 “일부 고객사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부진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불리한 환율효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 주력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질수록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송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시설투자 규모와 시기, 인텔 CPU 보안결함 논란에 따른 영향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