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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주가 맥 못 춰, 비은행계열사 업황 악화로 힘 못 받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1-10 14: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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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주가가 주요 은행(지주) 주가와 비교해 부진하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산되고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들의 업황이 올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주가 맥 못 춰, 비은행계열사 업황 악화로 힘 못 받아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다른 주요 은행(지주) 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1년 동안 16.61% 올랐다.

같은 기간에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70.63%, KB금융지주 주가 58.5%, 우리은행 주가는 33.73%씩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코스피지수 수익률(21.8%)과 비교해도 신한금융지주 주가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6월부터 펼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금융주 시가총액 1위 경쟁도 점차 KB금융지주가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1월9일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시가총액 28조970억9500만 원,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24조8006억3800만 원으로 KB금융지주가 3조2964억5700만 원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이 KB금융지주보다 3조6697억 원 더 많았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말부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이 각각 지주 회장 및 은행장 교체 등을 놓고 잡음이 불거졌던 것과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 지배구조를 과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투자자들이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보다 실적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각 회사의 순이익 증가율(추정치)과 최근 1년 동안 주가 상승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3조4145억 원으로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보다 55.9% 늘어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년 전보다 43.4% 불어난 2조65억 원을,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에 31.9% 증가한 1조6845억 원을 각각 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3조35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는데 1년 전보다 18.9%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지주는 다른 회사보다 은행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KB금융지주는 KB증권과 KB손해보험 등 비은행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각각 주가에 추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높은 비은행부문 비중은 오히려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이 신한금융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로 꼽히는데 신한카드의 경우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가 확대된 데 이어 올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이 이뤄지면서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한생명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장점인 높은 이익안정성은 업계의 공통적 현상이 됐다”며 “신한금융지주의 경영전략상 급격한 수익성 개선이나 외형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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