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지분 대량 매각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자 신라젠은 문 대표의 지분매각은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고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라젠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표의 주식처분은 국세청 세금납부와 채무변제가 목적으로 불가피한 사항”이라며 “악의적 루머에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4일 장마감 이후 문 대표와 특별관계자 9인 등이 2017년 12월21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271만3997주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율이 20.52%에서 16.53%로 3.99%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도 지난해 12월26일부터156만2844주를 1주당 평균 8만4815원에 매각해 1325억 원을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8%에서 5%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 대표는 신라젠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문 대표의 지분 매각이 알려지면서 ‘먹튀’ 의혹도 불거졌다.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4일 각종 주식커뮤니티를 통해 문 대표의 지분 매각설이 사전에 흘러나오면서 신라젠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신라젠이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맥주사 특허 출원에도 실패했고 임상도 중단됐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돌았다.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은 암세포에 직접 주사하지 않고 정맥 주사로 여러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5일 오전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신라젠은 파문이 확산되자 해명에 나섰다.
신라젠은 이날 “문 대표가 주식 담보대출에 의한 빚과 이자 상환, 신규인수권부사채(BW)와 스톡옵션에서 발생한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매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정맥주사 특허 출원에 실패했다는 소문과 관련해 신라젠은 “특허 출원과 심사 과정에서 거절은 언제든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분할출원, 계속 출원 등 방법으로 특허 권리를 보호할 수 있기에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라젠은 “회사의 본질적 가치인 펙사벡 관련 모든 임상과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신라젠 주가는 이날 다시 급등해 전날보다 7800원(8.46%) 오른 10만 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와 빚, 이자 등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에게 1325억 원 주식 매각에 대해 추가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