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 발주가 2018년부터 2027년까지 한해 평균 1113억 달러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는 조선업황에 불황이 닥치기 전인 2010~2014년 평균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정도만 유지한다면 연간 220억 달러의 신규수를 확보하게 된다. 한국 조선사가 2017년에 확보한 조선부문 신규수주보다 37% 정도 많은 것이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올해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올해도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적자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2016년보다 신규수주를 늘리긴 했지만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주잔고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신규수주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3천억 원 이상,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을 5600억 원 정도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도 이런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고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며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이 과거보다 떨어져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맞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3월까지 1조3천억 원, 삼성중공업은 2018년 5월까지 1조5천억 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차입금을 갚기 데 주로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