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중국과 대만에 이어 홍콩에 진출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0년 전부터 중국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얻었는데 그 기세를 중화권으로 넓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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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이랜드는 내년 1월 홍콩의 디파크(D-PARK) 쇼핑몰에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후아유, 캐쥬얼브랜드인 티니위니, 스포츠 브랜드인 케이스위스와 팔라디움 등 5개 브랜드 매장을 동시에 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디파크는 홍콩 췬완 지역에서 인기있는 쇼핑몰이다. 규모가 6만3000㎡ 이르러 홍콩의 130여 개 쇼핑몰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췬완지역은 중국과 인접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는 중국고객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중국과 연결된 이 지역을 홍콩진출의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이랜드는 홍콩의 1, 2위를 다투는 최대 부동산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신세계그룹과 중국에서 20년 동안 전략적 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
신세계그룹은 디파크 쇼핑몰의 가장 넓은 면적을 이랜드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랜드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디파크 쇼핑몰 1~2층에 걸쳐 2660㎡ 크기의 매장을 연다. 후아유는 대만 101빌딩 매장의 2배인 1200㎡ 규모로 들어선다. 그 맞은편에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와 팔라디움 매장이 나란히 생긴다.
티니위니는 공간별로 주제를 다르게 하는 ‘룸투룸’ 형태를 통해 1022㎡ 규모로 운영된다. 여성 남성 아동 잡화 생활용품 라인이 모두 구성돼 해외매장 최초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랜드는 티니위니가 이미 중국에서 연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한 이랜드의 효자 브랜드로 홍콩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의 쇼핑 중심지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2019년까지 연매출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중국 의류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1조9800억 원을 올렸다. 상하이에 문을 연 스파오 1호점은 예상매출의 30%를 불과 3일 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국내보다 가격을 30% 이상 책정하고 의류품질을 강조한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고객들을 끌어모았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백화점 사업자들은 이랜드의 의류 잡화 생활용품 브랜드로 건물을 아예 통째로 채워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