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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찬, 제주항공 내년 3월 기업공개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1-25 14: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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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기업가치가 주목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기업가치가 5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안용찬, 제주항공 내년 3월 기업공개  
▲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에 상장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에 순이익 169억 원을 거뒀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226억 원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이 5천억 원을 넘기고 순이익은 3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순이익을 기준으로 예상시가총액을 추산할 경우 시가총액은 5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본다. 이는 에어아시아, 세부에어 등 비슷한 규모의 사업구조와 매출을 구축하고 있는 해외 저비용항공사를 비교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국내에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있으나 아직까지 증시에 상장한 곳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장돼 있으나 사업구조와 매출규모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

제주항공이 기업공개에 나서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칠 경우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의 상장준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은 올해 12%로 4년 만에 5배 성장했다”며 “시장이 커진 만큼 신규투자비가 늘어 저비용항공사들도 기업공개를 서둘러 투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1위로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년째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의 순이익은 2012년 53억 원에서 지난해 194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상장심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 내년 3월경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제주항공은 업계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서는 만큼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제주항공 지분은 AK홀딩스가 69.61%, 애경유지공업이 16.22% 등 애경그룹이 전체 지분의 86.23%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내년 상장이 이뤄지면 AK홀딩스 등 애경그룹 계열사는 수십배의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2005년 설립 이후 몇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자본잠식상태에 이를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안용찬 부회장이 2006년 제주항공의 경영총괄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설립 이후 7차례의 유상증자와 지분매입으로 1천억 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업계 예상대로 시가총액이 5천억 원이 넘을 경우 AK홀딩스 등은 10배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이 상장하면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 등 최대 주주 지분율이 90%에 가까운 만큼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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