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놓고 책임감과 자신감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기남 사장은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보통주를 1700주, 1800주 씩 장중에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87억7338만 원이고 1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250만6681원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도했는데 김 사장은 더 늘렸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18~19일 삼성전자 800주를 매각하며 보유주식이 500주로 줄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후보자도 최근 730주를 팔아 보유 주식이 570주로 감소했다.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최근 150주를 팔아 보유주식이 600주에서 450주로 줄었다.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도 최근 1천 주를 매도해 보유주식이 500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의 보유주식 매각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의 양도소득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상장주식을 매도할 때 대주주에 한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데 세율이 내년 4월1일부터 20%에서 25%로 인상된다. 대주주의 기준도 올해 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25억 원에서 15억 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2020년에는 10억 원, 2021년에는 3억 원이 된다.
내년에 대주주 양도소득세 인상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588주 이하를 보유해야 한다.
김기남 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것을 놓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DS부문장에 오르며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현재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8%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전망에 자신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나 JP모건 등 외국 증권사들은 반도체사업의 업황이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었다.
김 사장이 주식 매입은 이런 부정적 전망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