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올레드사업에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 올레드사업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공장에서 TV용 대형 올레드사업의 기틀을 닦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부터 LG그룹 채용공고 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유학한 한국인 인력을 뽑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광저우공장 구축을 놓고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형 올레드패널 모듈의 베트남 생산라인도 1조2천억 원가량을 들여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이 광저우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현지 인건비가 중국보다 저렴한 만큼 이 곳에서 생산하는 모듈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공장이 실제 가동에 들어가면 베트남에서 올레드모듈을 조달받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하게 되면 올레드패널의 생산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인을 고용하게 될 텐데 국내보다 인건비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올레드TV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올레드패널 가격이 낮아져 기존 LCD패널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경우 글로벌 TV업체들이 올레드TV 생산량을 늘리거나 올레드TV 신규생산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TV용 대형 올레드패널을 양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올레드TV 수요가 늘어나면 LG디스플레이가 고스란히 수혜를 입게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와 함께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만큼 대형 올레드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플렉시블 올레드패널을 도입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소형 올레드사업에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X’에 플렉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하지 못한 데다 앞으로 플렉시블 올레드패널 단가가 높아져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도입을 꺼려할 수 있다는 시각도 등장하면서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파주 E6공장에서 플렉시블 올레드패널 생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쌓아온 만큼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