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경쟁사인 대만 TSMC에 밀려 고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분석기관 트레피스는 27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퀄컴이 내년부터 삼성전자 대신 TSMC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활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기술개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퀄컴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에 탑재할 고성능 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845’를 삼성전자의 10나노 공정으로 위탁생산한다.
하지만 트레피스와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말부터 양산되는 퀄컴의 차기작은 TSMC의 7나노 반도체공정을 활용하기로 결정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는 7나노 미세공정 기술발전에 TSMC보다 뒤처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25달러(약 218만 원)으로 내놓았다. 현재 주가보다 10% 정도 낮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최대 고객사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퀄컴의 반도체 물량을 TSMC에 빼앗길 경우 위탁생산사업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는 업황 변동성이 큰 메모리반도체 위주의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위탁생산사업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은 성장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기술 발전에 속도를 낸다면 2019년부터 퀄컴의 생산물량을 TSMC에서 되찾아올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트레피스는 “TSMC의 퀄컴 반도체 생산물량 확보는 삼성전자의 위탁생산사업 성장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시설투자에 들이는 금액도 삼성전자보다 TSMC가 더 앞서고 있다”고 파악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