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2-25 0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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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중고차금융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사장은 재임 기간에 성장동력으로 중고차금융을 강화했는데 연임을 확정하면서 새 임기에서도 이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박 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2015년 3월 처음으로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6년과 올해 초 각각 연임에 성공했으며 20일 발표된 KB금융 인사에서도 연임이 확정되면서 4년째 KB캐피탈의 사장으로 일하게 됐다.
박 사장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중고차금융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
지난해 6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를 출시했다. KB차차차는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방문자 4만7천 명, 누적 방문자는 2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KB차차차의 성공 비결은 중고차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시세를 제공하며 매물을 올릴 수 있는 매매상사를 사전에 선정해 허위매물을 걸러내는 등 고객의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다.
박 사장은 KB차차차를 중고차금융 등 자동차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월 자동차 중고부품회사인 리싸이클파크에 지분투자를 결정했으며 중고차 수출입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일본의 중고차 수출입기업인 ‘비포워드(Be Forward)’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경기도1자동차매매조합, 인천엠파크 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 사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KB캐피탈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96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이미 1044억 원인 만큼 올해 전체 순이익은 다시 한번 최고치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업계 1위 기업인 현대캐피탈과 중고차금융 부문에서 격차도 줄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취급액 차이는 3600억 원가량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차이가 11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신차금융부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을 기반으로 하는 전속(캡티브)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아직까지 가파른 추격이 쉽지 않아 봉니다.
박 사장은 새 임기에도 KB차차차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금융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고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378만 대로 6년 전에 비해 38%가량 성장했다. 경제의 저성장세로 ‘알뜰소비’ 풍조가 확산되고 중고차시장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B캐피탈은 중고차금융으로 성장동력을 확대할 기회를 맞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차 금융시장은 이미 기존 금융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KB캐피탈이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만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