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에 3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검토하며 삼성전자 반도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낸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반도체는 일본 낸드플래시 신규공장 2곳에 4조 엔(약 3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반도체는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분사해 세운 자회사로 최근 베인캐피털과 애플, SK하이닉스 등의 컨소시엄에 매각이 결정됐다.
시설투자 비용의 일부는 도시바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베인캐피털 등 인수 참여자들도 투자금의 별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반도체는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상장을 추진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2,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도시바반도체는 최근 매각절차를 거치며 사업 운영에 차질을 겪어 큰 폭의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투자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과 법적 분쟁 등이 마무리되며 매각절차가 순항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계획을 다시 검토하며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반도체와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도시바반도체는 현재 건설중인 신규공장에 내년까지 웨스턴디지털과 공동으로 7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자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