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배틀로얄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얼리억세스(사전유료테스트)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아류작들에 맞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정식서비스를 계기로 차별점을 강화해 장기흥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주력한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사업전담 자회사 펍지는 21일 ‘배틀그라운드’를 정식으로 내놓으며 ‘사실성’과 ‘부정프로그램 방지’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은 이날 오후 4시에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오전 9시부터 서버점검 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식 출시 시간을 오후 5시로 미루며 안정성을 가다듬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이 고립된 섬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 최후의 생존자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3월 글로벌 온라인게임유통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억세스로 출시됐는데 출시 9개월 만인 이날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이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정식으로 출시하며 신규 콘텐츠와 추가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하는데 특히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게임을 대폭 수정한다.
대표적으로 지형지물넘기 기능인 ‘파쿠르’가 추가된다.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크게 뛰는 형태로 장애물을 넘거나 옆으로 피해가야 했지만 이제는 실제처럼 캐릭터가 지형지물을 넘어간다. 이에 따라 문이 아닌 창문을 깨고 건물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총알 탄도와 속도도 대폭 수정된다. 이전까지는 게임처럼 정확히 조준해서 쏘면 됐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300m 이상 거리부터는 총알이 낙차가 심해져 조준사격이 힘들어진다. 무기별 정확도 차이도 조정된다.
물 속에 숨은 적들을 공격할 때도 탄알 속도가 빠른 총으로 물에 있는 적을 쏘면 잘 맞지 않지만 느린 총으로 쏘면 정확도가 높아진다.
블루홀은 이번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장점인 사실성을 최대한 끌어올리 데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판매량이 2500만 장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도 285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 쏟아지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는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블루홀은 경쟁 게임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실성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펍지 대표도 “사실과 같은 게임을 추구하는 것이 개발 목표”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를 계기로 부정프로그램 단속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
최근 배틀그라운드는 불법프로그램(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거나 전지적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당한 이용자들은 불만이 쌓이고 게임에 흥미를 잃기 쉽다.
앞서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를 앞둔 19일 불법프로그램사용이 의심되는 29만 4791명의 계정을 영구히 정지했다고 밝혔다. 블루홀이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불법프로그램사용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한 사례는 153만9176건에 이른다.
블루홀은 이번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를 통해 ‘킬캠’이라는 기능을 도입한다.
킬캠은 이용자가 게임 중에 누구에게 어떻게 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들끼리 불법프로그램사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는 신규 이용자들을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이자 장기흥행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