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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러시아를 두드린다, 박근태 "사업 전에 먼저 친구가 돼야"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7-12-21 1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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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러시아를 두드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07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근태</a> "사업 전에 먼저 친구가 돼야"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시절부터 중국사업을 총괄한 해외사업 전문가로 이름 높았다. 해외사업은 문화를 익히고 친분을 쌓는 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이제 좀 더 북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러시아 육로물류망 확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박 사장이 민간부문인 ‘한국-러시아기업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CJ대한통운의 러시아 진출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이 한국기업들의 러시아 진출과 관련해 애로사항을 러시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동안 국내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허가, 통관 등 각종 절차 때문에 러시아 진출에 애먹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들을 박 사장이 정리해 우리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 간 협의를 통해서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또 러시아 당국의 협조를 통해 현지 사업환경 파악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한-러기업협의회 회장사로 러시아 정부에 물류사업 전반에 관한 분석을 부탁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CJ대한통운 사업은 없다”며 “협의회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사이 경제협력이 구체화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러시아에서 사업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는데 한국기업과 러시아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되면서 CJ그룹의 러시아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러시아 정부와 협력으로 육로를 이용한 물류망을 확보하게 될 경우 CJ그룹에서 시너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CJ그룹이 러시아에서 여러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며 “러시아가 농산물을 가공해 유통하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냉동 및 물류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6월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인수하는 등 가장 먼저 러시아에 진출했다. 라비올리는 1994년에 설립된 중견업체로 현지 판매 3위 안에 드는 브랜드 역량을 지니고 있다.

CJCGV가 10월에 러시아 부동산개발업체 ADG그룹과 합작회사 계약을 맺고 러시아 영화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20년까지 극장 33개, 스크린 160개 운영을 목표로 삼았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해외 시장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지만 러시아도 유럽과 연결성 때문에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CJ그룹 계열사들이 러시아에서 기반을 다질 경우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진출도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대우 출신으로 CJ그룹에 오기 전부터 중국지사에 오래 근무하며 사업을 확장한 중국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CJ그룹의 중국 사업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친구가 되기 위해 박 사장은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박 사장은 지금도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직원들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며 “특히 중국어까지는 누구나 필수라고 할 정도로 외국어 능력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54년 태어나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대우에 입사해 광저우상하이 대표처 수석대표, 대우인터내셔널 상하이지사장, 베이징지사 대표 등을 거쳐 2006년부터 CJ중국본사 대표를 맡아왔다.

2015년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 됐으며 2016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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