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망중립성 규제가 폐지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D램과 3D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망중립성 폐지가 반도체기업 실적과 주가에 단기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표결을 거쳐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통신망 사용량과 관계없이 일정한 인터넷 요금을 받도록 하던 망중립성 규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와 구글 등 IT서비스와 콘텐츠 전문업체들이 지불해야 할 인터넷 사용료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IT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IT기업들이 그동안 데이터서버 투자를 확대하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급증을 이끌어왔는데 앞으로 비용부담으로 서버 증설을 줄일 가능성이 나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당분간 D램과 3D낸드의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버투자 축소 가능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기업에 당장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망중립성 폐지가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IT기업들이 새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사업분야 성장에 속도를 내며 서버 투자와 메모리반도체 확보에 더 활발히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 고사양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촉진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인터넷업체들이 망중립성 규제 폐지 이후 IT기업들에 부과할 추가 사용료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소비자들과 정치권에서 반발도 커지고 있어 비용이 실제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어떤 경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전망에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