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개발하면서 새 성장동력 발굴에 위해 힘쓰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해상보험 등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다른 생명보험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보험 상품 역시 변화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급성장하는 1인용 전동이동수단(퍼스널모빌리티)사업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내년 초부터 퍼스널모빌리티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퍼스널모빌리티란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퍼스널모빌리티시장 규모는 올해 7만5천여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는데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5년 안에 도로를 주행할 퍼스널모빌리티가 20만여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도 2억2950만원 규모로 ‘퍼스널 모빌리티 시범지구 조성계획 수립 및 가이드라인 제작’ 용역을 발주해 내년 하반기께 서울시에 퍼스널모빌리티를 운행하는 시범지구를 조성하기로 한 만큼 현대해상의 이번 보험상품은 정부의 친환경정책과 호흡을 같이 한다.
전기자동차 운행을 확대하는 데에도 정부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전기차보험 상품의 판매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환경부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과 1일 전기자동차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해상은 전기차 전용 보험을 활성화하고 환경부는 보조금, 세금 감면 등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를 늘리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전기차전용보험은 지난해 말 출시됐는데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준비됐다. 현대해상은 국내 상위권에 드는 대형보험사라는 강점이 있는 만큼 자체 고객 데이터베이스만으로도 전기차 전용보험의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현대해상이 최근 영업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런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3분기에 누적 순이익 4016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올랐다.
손해율도 크게 개선해 기존 보험사업의 구조를 탄탄히 하고 있다. 3분기 손해율은 83.4%로 지난해 3분기보다 0.4%포인트 좋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각각 1.5%포인트, 3.0%포인트 개선됐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