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국 합작법인이 5년 동안의 적자에서 탈출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솔루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 미국 합작법인의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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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20일 포스코 미국 합작생산법인 UPI(USS POSCO Industries)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PI는 올해 영업이익 650만 달러, 순이익 5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UPI는 포스코와 미국 USS(United States Steel)가 1984년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냉연, 아연도금, 주석도금 등 철강재를 연간 100만 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UP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철강업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 UPI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 철강경기가 되살아난 데다 UPI의 경영개선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면서 포스코는 UPI 매각을 보류했다.
UPI 경영진은 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해 경영개선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명확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해 경영체질 개선작업을 추진했다
UPI는 과도한 자재재고 보유, 비효율적 비용관리체계 등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생산과 판매과정을 재점검해 실질적인 성과창출에 집중했다.
통합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실수율 향상, 과도금 개선, 실비 휴지시간 감축 등의 효과를 봤다. 그 결과 고객사의 품질 만족도를 높이게 됐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판매부문에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격책정 모델을 개발하고 미국시장 수요에 맞는 신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그 결과 제품별 수익성을 높이고 대형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확대할 수 있었다.
권오준 회장의 고객 밀착형 경영전략인 ‘솔루션 마케팅’이 UPI 경영실적 개선에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제품판매 기반을 넓히는 마케팅 활동에 중점을 두는 등 솔루션 마케팅을 적극 실행해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PI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포스코의 합작 파트너사인 USS가 UPI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마리오 롱기 USS 최고경영자는 지난 10월 “2014년 경영구조 개선 계획을 접했을 때도 UPI가 이런 성과를 내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나 경영개선 활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UPI가 생산, 구매, 물류 등 전 과정에서 이룬 훌륭한 개선성과를 USS에서도 학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SS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차기 내부 경영위원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와 USS는 다음달 11일 한국에서 모임을 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