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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주특기 화공플랜트로 활로 찾는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2-13 15: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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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새 대표이사 사장이 화공플랜트사업 회복의 중책을 안게 됐다.

최 사장은 화공플랜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데 해외 발주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사업인 화공플랜트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주특기 화공플랜트로 활로 찾는다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새 대표이사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2일 “최 사장은 조달본부장과 화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화공플랜트사업 전문가”라며 “화공플랜트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한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18년 1월26일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된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처리되면 공식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만 57세다. 삼성그룹이 사장단을 모두 50대로 교체한 흐름에 맞춰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임 대표인 박중흠 전 사장의 나이는 올해 만 63세다.

최 사장은 1983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다른 회사에서 일하다가 1989년에 삼성엔지니어링에 경력공채로 입사했다.

2007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에너지사업팀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았고 2008년 상무로 승진하며 정유사업본부 PM을 역임했다. 2012년 전무로 승진한 뒤 조달부문장과 조달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 부사장에 올라 화공사업본부장을 맡다가 올해 5월부터 플랜트사업1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화공플랜트 전 사업부문의 요직을 모두 거친 셈인데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특기인 화공플랜트사업의 부활을 이끄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내부에서 설계와 사업에 모두 실력을 갖춘 플랜트사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출신으로 대표적 '조선 전문가'로 꼽혔던 박 전 사장 체제를 4년4개월 만에 '플랜트 전문가'로 바꿨다는 점에서도 화공플랜트사업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70년 회사 설립 이후 50년 가까이 화공플랜트부문에 주력하는 사업구조를 갖춰왔다. 정유와 석유화학, 원유, 가스처리 등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이 많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50달러대까지 급락하자 중동에서 화공플랜트 발주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일감 확보에 한동안 고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0년대 초반에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봐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1조280억 원, 1조4530억 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경영환경 악화로 희망퇴직과 순환휴직 등 인력 구조조정도 시행했지만 일감 확보가 여전히 부진하자 지난해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의 산업플랜트 물량을 지원받아 수주잔고를 채웠다.

최 사장은 최근 사업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화공플랜트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에서 일감을 따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거 수주텃밭으로 불린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전만큼 나오고 있지 않아 실제 수주가 늘어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은 현재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나라들에서 발주된 다양한 사업의 입찰에 도전하고 있지만 발주처의 자금난 등 다양한 이유로 프로젝트가 중도에 좌초되는 일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발주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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