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에서 독립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스타벅스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시장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토종 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의 독주를 막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2천억 원대 투자 유치를 놓고 주요 사모투자펀드(PEF)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분할과 외부투자 유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내년 2월1일자로 자본금 5억 원의 법인으로 독립한다. 직영점과 가맹점, 관련 조직과 인력 등이 모두 분할대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외식브랜드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CJ푸드빌이 만성적자를 내던 탓에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2천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냈다. CJ푸드빌이 같은해 매출 1조3917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투썸플레이스가 적자를 메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국내 커피전문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91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수로는 스타벅스와 이디야에 이어 국내 3위다.
지금과 같은 출점 속도가 이어지면 내년 상반기 안에 매장 수가 1천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매장 수가 1100여 개인 스타벅스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 규모는 차이가 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1조28억 원을 거뒀다.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어 투썸플레이스와 매출 규모만 놓고 단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러나 앞으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매장 수 1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외국계 브랜드이고 투썸플레이스는 토종 브랜드라는 점,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둘의 대결이 더욱 주목받는다.
스타벅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8년 전인 1999년 국내에 들여와 이대 앞에 1호점을 냈고 투썸플레이스는 3년 뒤인 2002년 CJ 베이커리사업부가 신촌에 1호점을 열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모두 커피에 이어 차 등으로 음료메뉴를 확대하고 있고 케이크 등 디저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도 비슷하다. 상권도 상당부분 겹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2006년 CJ푸드빌로 이관된 뒤 2009년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렸다. 2012년까지만 해도 매장 수가 300여 개에 그쳤지만 2014년 500개를 넘어섰고 올해 10월 900개를 돌파했다.
투썸플레이스의 강점으로 디저트를 비롯한 식품류 경쟁력이 꼽힌다.
투썸플레이스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와 샌드위치 등을 포함한 식품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디저트는 객단가가 높아 매출 기여도도 높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10개 커피전문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투썸플레이스의 가맹점 매출은 연평균 4억828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1호점을 냈는데 처음부터 디저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속적으로 디저트를 개발해 지금까지 200여개를 선보였다. 2017년 6월과 9월 케이크 신제품만 3개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는 앞으로 해외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중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CJ푸드빌이 진출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