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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해외진출 고삐 죈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2-08 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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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해외전문가들을 중용하고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 관련 조직에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이 최근 중국과 동남아를 연이어 방문하는 등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해외진출 고삐 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인사는 사장단 이동을 최소화해 안정을 유지하면서 계열사의 글로벌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그룹 올해 승진명단에는 ‘해외전문가’로 불리는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승진한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회사 내에서 해외전문가로 손꼽힌다. SK건설에서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를 맡아 해외개발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에너지계열사에서도 해외전문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0년 중국에서 영입한 차이리엔춘 SK에너지 글로벌사업개발2팀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SK그룹에서 중국인 최초 임원이 됐다.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 중국사업 담당 임원으로 발령받아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중국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박찬식 SK종합화학 글로벌성장추진실장이나 이원근 중한석화 부총경리의 상무 승진도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한 회사다.

조직개편도 글로벌 진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록해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에 글로벌사업 관련 조직이 신설됐는데 이 조직은 해외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SK그룹 최고 협의·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글로벌 협력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새 글로벌성장위원장이 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가운데 직급이 가장 높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SK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을 짜고 계열사들의 해외진출을 돕는데 박 부회장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진출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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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리엔춘 SK이노베이션 상무.

최 회장은 10년 전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이 필수적”이라며 ‘부진부생(不進不生:전진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매년 늘려 올해는 상반기 전체 매출의 51.8%를 해외에서 냈다.

SK그룹은 최근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전에서도 실패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사드보복 뒤에도 중국 고위층들과 만나 투자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15일~16일 충칭에 방문할 때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외에 동남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SK그룹 현지진출 확대를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글로벌경제 침체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등으로 해외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 회장의 글로벌 진출 의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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