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08 08: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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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윤문균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사로 초대형컨테이너선, 탱커, LNG운반선 등 상선과 드릴십, 반잠수식시추선 등 다양한 해양플랜트 건조사업을 하고 있다.
1955년 8월 태어나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생산부문 말단사원부터 시작해 군산조선소장, 조선사업 대표 부사장 등을 지내 현장경험이 풍부하다.
극심한 수주절벽 여파를 씻고 신규수주를 늘려 실적을 성장세로 돌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임단협 끝내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2017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8월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노사화합 격려금 100만 원 지급, 경영위기 극복 격려 상품권 5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여름휴가를 기존보다 1주일 늘어난 2주일 동안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들은 7월29일부터 8월13일까지 2주 동안 휴가를 보냈다. 8월14일 특별휴가와 광복절까지 겹치면서 최장 18일 동안 휴가를 갈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추가된 휴가 1주일에 대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했다.
△4천억 규모 유상증자 실시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7월 제3자배정방식으로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종류주식(소정의 권리에 대해 특정한 내용을 부여한 주식) 신주 714만2858주를 새로 발행해 이를 IMM로즈골드3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배정했다. 발행가액은 5만6천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삼호중공업 실적.
△러시아 조선사와 기술협력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사에 선박건조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6월 합작회사 즈베즈다-현대를 세웠다.
즈베즈다-현대는 현대삼호중공업과 러시아 극동조선본부 산하 즈베즈다조선이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해 만든 선박 엔지니어링 회사다.
이번 기술지원협약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즈베즈다-현대에 선박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즈베즈다조선은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현대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을 건조한다.
기술협력을 하면 향후 그 나라에서 선박수주 기회를 잡게 되거나 고부가가치의 선박설비를 한국에서 건조해 보낼 가능성이 커져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
△상장 전 투자유치로 2조5천억 평가받아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4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3천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관한 주요사항 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환우선주 536만 주를 신주로 발행했고 이를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주당 5만6천 원에 모두 사들인다.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수는 기존 4천만 주에서 4536만 주로 늘어났고 약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시장에서 주당 가치를 평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거래되는 주당 가격과 총 주식수를 단순히 곱하면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이 넘는다.
△초대형원유운반선 인도
현대삼호중공업이 2015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인 바흐리로부터 30만 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한 뒤 2017년 2월 인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0척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되는 암자드호의 명명식과 인도서명식을 2017년 2월 열였다. 나머지 선박 9척은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당시 바흐리사와 계약을 맺은 선박은 척당 8500만∼9500만 달러 수준으로 모두 1조 원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취소된 시추선 매각
현대삼호중공업이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로부터 수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최근 프랑스 원유운반선사인 시탱커에 3억7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시드릴은 2015년 9월 공정지연을 이유로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자를 포함한 선수금을 환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5년 10월 발주처가 제공한 기본설계에 문제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공정이 지연된 것이라며 영국해상중재인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설비를 다른 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시드릴과 중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고 선수금 1억7천만 달러를 시드릴에 돌려줬다. 시드릴이 요구했던 이자는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결과적으로 2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창사 이후 첫 무급휴직
현대삼호중공업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 동안 파견직과 계약직을 제외한 사무기술직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무급휴직은 개인별로 최소 3주 동안 실시됐다. 휴직기간에 기본급과 수당, 고정연장근무, 월할상여(과장급 이상) 등이 공제됐다. 필요한 경우 3주의 휴직기간을 1주일 단위로 분할해 쓸 수도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휴직을 시행한 이유는 극심한 수주가뭄 때문이다. 2016년 8월까지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15만8천 DWT급 석유제품선 2척, 31만7천 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등 4척에 그쳤다. DWT는 적재가능한 화물만의 무게를 쓴 톤 단위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197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8월 말 기준으로 25억 달러를 수주했다.
△2016년 1분기 수주, 국내에서 2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2016년 1분기에 16만9천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현대중공업(21만4천CGT)에 이어 국내 조선소 가운데 수주실적 2위를 차지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016년 4월까지 터키 선사로부터 탱커(유조선) 2척을 수주했을 뿐인데도 국내 수주실적 2위를 차지한 것은 대형 조선사의 수주가 매우 부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중 수주실적 2위에 오른 것은 199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초대형컨테이너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드릴십 등 대형조선사들의 일감이 뚝 끊어진 상황에서 탱커 등 중형선박 수요는 근근히 이어지고 있어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형조선소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협력사 임금체불 예방 협력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은 대한조선, 고용노동부목포지청과 협력사의 임금체불을 예방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했다.
그동한 한해 두 번 실시하던 협력업체 평가를 매달 정기평가로 진행하되 임금체불 평가항목을 넣고 분기별로 업체간담회를 진행할 때 고용노동부목포지청과 임금체불예방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체산업의 임금체불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조선산업 임금체불 규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크게 늘고 있어서 이런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선임
윤문균은 2015년 11월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전에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를 맡은 하정진 사장은 잠수식 시추선의 계약취소로 손실을 초래한 책임을 져 자문으로 물러났다.
윤문균은 현대중공업의 주력사업부문인 조선사업 대표 부사장으로 활동했는데 이 부문에서 성과를 낸 것이 대표 선임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현대삼호중공업의 신규수주를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6년 극심한 수주절벽에 몰렸는데 이 때문에 2018년까지 타격이 미칠 수도 있다.
향후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야 매출 감소 흐름을 막을 수 있다.
◆ 평가
윤문균은 철저한 현장형 CEO로 손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37년 동안 일하며 조선1야드 내업담당, 안전환경실장, 조선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장에서 선박건조작업을 오랜 세월 지휘해 현장경험이 매우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건사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출석
2014년 10월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문균은 2014년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유달리 많았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협력사가 산업재해를 여러번 은폐한 점도 지적받았으며 원청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았다.
윤문균은 의원들의 질의에 “조선업종의 다른 회사에 비하면 일반재해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며 “산업재해를 2번 이상 은폐한 협력사는 계약이 해지된다”고 말했다.
2014년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자가 16명 사망했다. 이 가운데 15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2003년 현대중공업 부장에서 산업 조선선각부문 담당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5년 현대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조선1야드 내업을 맡았다.
2007년 현대중공업 상무에 선임됐다.
2010년 현대중공업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안전환경실장 부사장에 선임됐다.
2015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어록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올해 임금협약 협상을 갈등없이 마무리했다. 노사가 한 마음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자.” (2017/08/18, 현대삼호중공업 임단협 조인식에서)
“고 정주영 창업자님은 ‘일이란 것은 결국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여러분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올해도 조선산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은 발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건조경험이 많은 상선 위주로 공정이 진행될 예정이므로 2016년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16/01/05, 2016년 신년사에서)
"‘움직이는 선실’ 기술은 조선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한 창의적 기술이다.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시장 선도적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 (2015/06/11, 레일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 ‘스카이벤치’를 개발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