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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체적 회생 회의론 나와, 강성 노조 압박 카드인가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2-07 17: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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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실사한 결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데다 중국공장 부진이 심각한 만큼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금호타이어 자체적 회생 회의론 나와, 강성 노조 압박 카드인가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7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실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9월29일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체제 아래에서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6일 금호타이어 사정에 정통한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대상으로 P플랜 절차에 돌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P플랜을 담은 최종실사보고서를 다음주경 확정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금호타이어 실사 막바지에 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시장에 흘러나온 만큼 금호타이어 경영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P플랜은 법정관리 방식의 채무조정과 워크아웃 방식의 신규자금 지원을 섞어 진행하는 구조조정방법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실사결과 재무상태의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거나 중국공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입금 2조817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 가운데 1조5660억 원을 1년 안에 갚아야 하지만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902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도 부진하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51억 원, 영업손실 2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3% 늘었지만 적자로 전환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과 채권단관리 등 절차를 밟으면서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호타이어가 수년째 가동에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공장 상황도 심상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본사 지원없이 중국공장을 운영이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증권가는 그동안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공장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지만 매각 자체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외부기관의 실사결과가 나와 봐야 금호타이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실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P플랜 돌입 가능성이 제기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P플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카드를 꺼냈다는 말도 나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조의 고통분담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삭감이나 인원감축 등의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P플랜 돌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 절차를 밟으면 구조조정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임금동결 등에 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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